
중학교 3학년에서 고등학교 1학년으로 넘어가던 시기에, 잠깐 만화와 소설에 빠져 살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동네 만화방에서 어떤 책을 고를까 하다가, 이 책의 색감에 빠져, 한번 완독을 했던 책인데요. 저는 한창 마이클 조던이 NBA를 휩쓸던 시대와는 조금 맞지는 않지만, 그래도 유일하게 농구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었던 건 바로 이 '슬램덩크'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최근에 슬램덩크 더 퍼스트가 누적관개 180만을 돌파하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90년대 초중반을 중학생, 고등학생으로 보냈던 젊은 소년들이 3,40대 어른이 되어 그때 그 만화책에서의 감동을 애니메이션을 통해 다시 접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라고 생각하는데요.
1. 내용 및 관련 정보
이번에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기존에 원작 기반의 애니메이션에서 차용하는 방식인 새로운 에피소드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 슬램덩크의 정수라고도 할 수 있는 주인공 강백호의 북산고와 세계관 최강자 산왕공고의 경기를 다시 재현하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해당 애니메이션 제작에 작가가 직접 참여할 정도의 열정을 보여주었으며, 처음 슬램덩크의 주인공들이 연필 스케치로 서서히 모습이 완성되는 모습은 지금은 아저씨지만 과거 농구에 흠뻑 빠져 살던 소년들의 마음에 불을 지피기에 충분한 서사였다고 생각이 듭니다.
영화에 또 다른 특이한 점은 슬램덩크의 메인 주인공 강백호, 불꽃남자 정대만 등 우리들 머릿속에 깊게 각인되어 있는 인물이 중심이 아닌, 송태섭을 중심인물로 채택하여 진행하는 방식을 택했다는 점입니다. 원작에서 주목도로 따지면 다섯명 중 가장 낮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어, 조금은 의아했지만 오히려 잘 알려져 있지 않기에 이번 영화를 통해 송태섭을 사람들 머릿속에 기억시키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라 생각하면 어느정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영화는 바닷가에서 보내던 유년 시절과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유일한 본인의 정신적 지주였던 형 준섭을 잃은 태섭의 과거 회상씬과 북산 대 산왕의 경기를 교차하며 영화를 풀어나갑니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형의 그늘과 그의 신체적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한 태섭의 사연이 최강자 산왕을 만나 하나씩 해소되며 영화는 결말을 향해 달립니다.
2. 감상평
최근에 코로나 이슈에 따라 영화관 관람료 인상이 있어서 그런지 영화 감상을 할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개봉하고 주변에 농구나 슬램덩크를 재밌게 봤던 지인들이 관람 후 후기가 너무 좋아, 오늘 왕십리 CGV에서 혼자 보고 왔습니다. 영화를 다보고 나서 처음 들었던 생각은 "자막 버젼도 꼭 봐야겠다" 였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영화나 음악, 책에 한번 꽂히면 질려서 다신 안봐도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때까지 반복 또 반복을 하는 편입니다. 한창 그런 증세가 심했을 때에는 무한도전 모내기 특집만 30번을 돌려본적이 있었죠. 더 퍼스트 슬램덩크도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만화책은 2D이기 때문에, 특정 장면이 파편화되어 나뉘어져 있다 보니 그 사이에 움직임은 스스로의 상상력을 곁들여 본다고 생각합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그러한 제 상상력이 그대로 실현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북산과 산왕 경기에 나왔던 유명한 장면들이 실체화되어 눈과 귀로 전해지니 만화책에서의 감동이 더 크게 다가오는 느낌이었습니다.
스포츠의 세계는 정말 냉정합니다. 대부분의 스포츠 경기에서 강자는 늘 승리합니다. 그러기에 이따금씩 나오는 언더독의 반란은 더욱이 짜릿하죠. 그것이 내가 애정하던 사람들이 가지는 승리라면 그 감동은 배가 됩니다. 무한 경쟁 체제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던 30대 후반에서 40대 중반의 남성 분들에게 슬램덩크는 그시절 추억을 회상함과 동시에, 삶을 살아오면서 잃어버렸던 열정을 다시 한번 찾게 되는 계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결론은 슬램덩크 만화책을 안보셨더라도 꼭 보시는걸 추천합니다. 저는 다가오는 주말에 자막 버젼으로 한번 더 그 감동을 느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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