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생활을 시작한지 어느덧 7년차가 되었습니다. 전 직장에서 오랫동안 있으면서 발전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회사와 나에게만 몰리는 업무량에 지쳐갔습니다. 몸값이 가장 많이 오를때인데 왜 이직을 안하냐는 주변 사람들의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결국 새로운 회사로 이직을 했는데, 지금 다시 돌아가고 싶습니다.
1. 다른 직무에서 오는 압박감
무한도전 초창기에 정형돈 님이 적응을 하지 못해 어색한 뚱보라는 별명이 붙었던 적이 있습니다. 미리 계획하고 다 구성이 되어져 있는 무대에서 자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면 되는 개그와는 다르게 순간 재치와 번뜩이는 감각이 좀 더 부각되는 예능계라는 환경은 그에게 적지 않은 압박과 부담을 안겨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저는 기존에 IT 서비스 운영(SI, SM) 직군에서 5년 6개월 정도 업무를 해오다가 이번에 서버 백엔드 개발자로 이직을 했습니다. 맞습니다. 지금의 저는 정형돈 님과 같은 상황입니다. 제가 했던 서비스 운영 업무는 해당 서비스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1선 대응 뿐만 아니라, 고객이 요구하는 기능에 대한 기획 및 개발까지 여러 요소들을 다 조금씩 할줄 알거나 기본으로 해야되는 제너럴리스트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와 다르게 개발자의 경우, 기획자들이 기획한 내용과 디자이너들이 제작한 화면을 기반으로 개발만 진행하면 되는 스페셜리스트죠
이직한 직장에서는 뭔가 잘해야 되고 보여줘야 된다는 압박감이 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래도 운영 업무를 오랫동안 해온 저로써는 개발 역량이 동년차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물론 아직 7개월 정도 밖에 되진 않았지만 앞으로 더욱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2. 앞으로의 커리어
일반적인 회사에서 사원을 3,4년 정도 대리를 4,5년 정도 하다 보면 과장이라는 직함을 달게 됩니다. 물론 저는 직급이 곧 그 직원의 능력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대부분의 직장인들은 공감하시겠지만 과장보다 잘하는 대리와 대리보다 못하는 과장은 어딜 가도 반드시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과장은 이제 사람들은 관리(manage)하는 매니저가 되는 직급이죠. 최소 7년에서 9년 정도의 경력을 바탕으로 본인의 업무를 진행함과 동시에 팀원들을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동시에 갖추는 연차가 됩니다. 개발자로 따지면 시니어 개발자 혹은 파트리더가 되는 셈이죠. 앞서 말씀드린 압박감과 부담감을 1차적으로 떨쳐낸다 하더라도 앞으로 제가 매니저가 되기까지는 많아야 3년, 적게는 2년 정도가 됩니다.
그럼 저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됩니다. 시니어 개발자로써의 커리어를 쌓아갈 것인지, 아니면 운영 파트리더로써의 커리어를 쌓아나갈 것 인지에 대한 선택을 말이죠. 이 부분은 매우 중요한 선택의 갈림길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제가 쌓은 "경험치"와 "역량"을 펼치느냐에 따라 제 향후 커리어가 결정된다고 느낍니다. 이게 제가 돌아가고 싶은 가장 큰 이유입니다. 여기서 "6년차 개발자"로 7개월 가량 일을 하면서 느낀 것은 개발을 잘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능력을 십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6년 정도 되는 기간 동안 일을 해오면서 어느 정도 업무를 하는데 있어, 못한다는 느낌을 받아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렇지 않다 해도 제가 하는 일에 있어 최선의 노력을 했었죠. 하지만 여기서는 그러한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마치 1,2년차 신입 개발자가 된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3. 결론은 재입사?
그래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구요? 사실 전 직장에 조심스레 재입사 문의를 했습니다. 팀에서는 제가 다시 돌아간다고 하니 팀장님과 파트리더님은 엄청나게 환영을 해주십니다. 하지만 제 포지션은 저 말고도 시장에 포화 상태이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 같아, 어느 정도 명분을 만들기 위해 시간을 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재입사를 하면 어느 정도의 불이익을 감수해야겠지만 재입사가 되지 않는다고 해서 두렵지는 않습니다. 재입사가 되지 않는다면 그와 비슷한 업무를 가진 곳에서 다시 시작을 하면 되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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