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ChatGPT(챗지피티)에 대해 떠들썩하다. 구글이나 네이버를 대체한다는 둥, 기존 AI 챗봇이 가지고 있던 부정확성이 해결되었다는 등.. 그래서 궁금해졌다. 도대체 뭐하는 녀석이길래 사람들의 반응이 폭발적인지 직접 이것 저것 물어봐가면서 3일 정도 사용하면서 느낀점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봤다.
1. 정확성
챗봇과 처음 대면하게 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화 아이언맨의 자비스나 공상과학소설에 나오는 인공지능 정도의 수준을 기대하며, 듣고 싶어하는 질문을 던진다. 그때 90%의 확률로 챗봇의 대답은 다음과 같다. "죄송하지만 이해하지 못했어요", "아직은 부족하지만 다음엔 알아 듣도록 노력할게요". 이 대답과 함께 더 이상 챗봇에 대한 사용자 경험은 끝나버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기대한 질문에 대한 답을 얻지 못했으니, 그 뒤의 내용은 보나마나 뻔하기 때문이다. 나도 그랬었다. IT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으로써, 가끔 IT 트렌드에 대한 세미나를 듣다보면 인류는 엄청난 진보를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실제로도 엄청난 성과를 이뤄오긴 했다. 하지만 인공지능과 챗봇에 발전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없잖아 있었다.
chatGPT는 이러한 아쉬움을 충족하다 못해 넘칠 정도의 만족감을 주었다. 내 예상치를 뛰어넘는 정확한 답변을 했었다. 가령, 내가 특정 프로그래밍 언어 A로 작성한 코드를 언어 B로 변경해달라는 요청을 하면 10초도 걸리지 않아, 언어 B로 변환이 됐고, 20초 후에는 언어 A의 특정 내용이 언어 B의 특정 내용과 대응한다는 등의 설명을 같이 첨부해줬다. 내 친구는 영어를 가르쳐달라고 질문을 던지니, 바로 커리큘럼에 대해서 안내해주고 특정 키워드를 입력하면 해당 챕터를 수행하며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도 했다. 물론 한글은 영어에 비해 응답 속도가 현저히 떨어지기는 했다. 그러나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는걸 chatGPT의 정확도를 보고 깨달았다.
2. 자연스러움
현재 GPT의 버전은 3.5이다. 기존 3에서는 패턴 학습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자연스러운 대화가 어려웠는데, 이번 3.5에서는 그러한 부분을 완전히 개선했다고 한다. 일반 시중에 나와 있는 챗봇이나 인공지능 홈 서비스는 그 제한이 명확하다. 아주 간단한 기능에 대해서만 답변하도록 구현되어져 있고, 심지어 농담 마저도 패턴화되어 있다. 현재 인류 IT의 최신 기술이라고 부를 수 있는 AI 서비스가 "뻔함"을 갖추고 있다는게 굉장히 아이러니하다고 느껴진다. 그에 반해 chatGPT 관련해서 해외에서는 인간 사이에서 오가는 농담을 하고, 개발자가 작성한 코드의 오류를 캐치해서 알려주는 사례도 올라오고 있다고 한다. 처음 챗지피티를 궁금해서 사용했을 때, 내가 AI와 대화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계속해서 궁금한 내용을 질문하고 답변을 받다보니 10분 정도가 지났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슈카월드 유튜브를 보다가 알게된 사실인데, 해외에서는 7살된 아이에게 태블릿 PC로 chatGPT를 실행시킨 채로 가지고 놀라고 주고, 잠시 뒤에 아이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살펴봤는데, 아이는 챗지피티에게 과제도 물어봐서 해결을 하고 있었고, 무엇보다 아이와 챗지피티가 대화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소통이라는 것 자체가 인간끼리만 할 수 있는 전유물이란 생각을 해오던 터라, 이 얘기가 굉장히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최근 젊은 친구들은 스마트폰의 발달로 인해, 전화가 오면 두려워하는 폰 포비아 현상이 있다고 하던데, 아마 우리 다음 세대의 아이들은 인공지능과의 대화가 더 익숙하여, 인간 간에 대화가 더욱 어려워지는 세상이 올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chatGPT는MS에서 1조원을 가까이 투자할 정도로 성공 가능성이 굉장히 커보이는 서비스였다. 인디팬던트에서 내놓은 구글이 무너진다는 기사 제목은 단순히 과장된 내용은 아닐지도 모른다. 그동안 인터넷, 스마트폰 등의 출시로 인해, 인류사의 생활 양식이 크게 바뀌어온 변곡점들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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